이번에 리뷰해 볼 작품은 현 시대 일본의 제임스딘이라 불리는 스다 마사키 주연의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사랑'입니다.
그는 우리에겐 양익준과 동반 주연으로 화제가 되었던 '광야'의 주인공으로도 나와 익숙한 인물이죠.
이번엔 전형적인 일본 허무주의 청춘물에 덤으로 '우울증'이라는 테마가 더해진 , 방황하는 현시대 일본 젊은이들의 삶을 다소 무겁게 그린 영화입니다.
남주는 여주의 견디기 힘든 우울증 꼬장을 죄다 받아 줍니다.
여주는 우울증이 장기화되어 사회로의 복귀가 어려운 상황이나 어떤 계기로 인해 억지로 일을 하게 됩니다.
그 와중에 그려지는 그녀의 일상에서의 디테일, 우울증 환자만이 겪는 해프닝이 무서우리만큼 정확히 표현되어있습니다.
주변에 우울증을 앓았던 분들이 있으셨다면 이 영화, 매우 공감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우울증은 보통 히끼꼬모리를 유발하고 집에만 있다보면 운동량이 모자라게 되어 불면증으로 이어져 생활의 리듬을 파괴되는 것이 보통이죠.
이 과정이 반복되다보면 점점 멘탈이 파괴되는 악순환을 겪게 되는데, 딱 여주인공이 그런 느낌입니다.
또한 슈리의 연기력이 진짜로 미친거 아닌가 할 정도의 연기력을 보여주는데 저도 처음보는 얼굴이라 찾아보니 파트너 (일본명 : 相棒、아이보우)로 유명한 미즈타니 씨의 딸이라 하네요. 피는 못 속이나 봅니다.
영화를 보다가 문득 든 생각이 실제 일본에 와서 많은 이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Who went mental 한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것 입니다.
그로 인해 직장을 관두고 장기간 쉬거나 심한 경우 목숨을 끊어버린 사람도 있었습니다.
한국의 살인적인 취업전선에서 살아온 우리로서는 일본 젊은이들의 상대적으로 널널한 ?생활에서 기인하는 이러한 극단적인 행동들이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많습니다만 그들의 유년에서부터의 삶과 우리와는 다른 교육 시스템, 사회 분위기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생각도 듭니다.
집단, 전체주의 문화에 더해 커뮤니케이션을 적극적으로 취하는 문화가 아니다 보니 대화는 단절되고 서로에 대한 오해는 쌓여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중간 과정이 없이 쌓아두다 폭발을 해버리는, 극단적인 경우가 다반사 입니다.
물론 이런 과정이 장기간 지속되면 여주인공처럼 멘탈이 오기도 하는 거겠죠.
게다가 실패를 용서하지 않는 문화 역시 무언가를 선뜻 도전하기 어렵게 만들다보니 변화를 두려워 하는 보수적인 면 또한 인과응보겠네요.
약간 슬픈 영화였습니다.
우울증과 분노, 그에 따른 세뇌라는 싸이클 .... 여간 직접 체험하기 힘든 소재이니 영화로 색다른 맛을 보시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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